전기차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그 중심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 바로 '배터리'입니다. 더 빠르고, 더 오래가고, 더 안전한 배터리를 향한 경쟁은 자동차 산업을 넘어서 에너지 산업 전체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을 기점으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속속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관련 기술과 시장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어디까지 왔나
현재 전기차에 가장 많이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1991년 상용화 이후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최근 들어 그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밀도는 일정 수준 이상 향상되기 어렵고, 고온이나 충격에 취약한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희소 금속인 코발트나 리튬 등의 수급 문제와 환경 파괴 이슈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 리튬이온 배터리의 자리를 대체할 기술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전고체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여 폭발 위험을 줄이고 안정성을 극대화한 기술입니다. 특히 에너지 밀도 면에서도 기존 리튬이온 대비 2배 이상 높일 수 있어,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도요타는 2027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잡고 있고, 삼성SDI는 2024년부터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가동할 예정입니다.
전고체 배터리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에너지 밀도
- 열 안정성 강화로 안전성 향상
- 수명 증가
단점은 생산 공정의 복잡성과 고체 전해질의 가격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대량 생산 기술이 안정화되면서 점차 해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2. 리튬황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는 이론상 에너지 밀도가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3~5배 높아질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무게가 가볍고 탄소소재나 유황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주로 항공기, 드론, 위성 등 고에너지와 경량화가 필요한 분야에서 먼저 상용화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리튬황 배터리는 충전 시 리튬 금속이 형성되며 수명에 문제를 일으키는 ‘셔틀 효과’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기술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일부 고가 산업에서의 실사용 사례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3. 나트륨이온 배터리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기술 중 하나입니다. 나트륨은 바닷물에도 풍부하게 존재하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자원 분포의 편차가 크지 않습니다. 에너지 밀도는 리튬이온보다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 측면에서 큰 장점을 가집니다.
중국의 CATL은 2023년 세계 최초로 나트륨이온 배터리 양산체제를 구축했고, 유럽과 인도에서도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중장기 R&D를 통해 상용화를 준비 중입니다.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현재와 미래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2025년 약 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중 차세대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전기차뿐만 아니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스마트폰, 노트북, 드론, AI 기반 장비 등 다양한 산업으로 기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5년 이후 주목할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 '리튬황 배터리 항공 적용'
- '나트륨이온 배터리 저가형 전기차 탑재'
- '에너지 저장 기술과 배터리 통합 솔루션'
기업들은 지금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CATL, 파나소닉, 도요타,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CATL은 리튬이온과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도 선보이며 차세대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배터리 외에도 소재, 장비, 공정 기술까지 밸류체인을 확장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은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미래 산업 지형을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모빌리티, 우주항공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에너지 저장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배터리 기술의 진화는 필수적인 과제가 되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 선택 시 배터리 종류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졌고, 투자자에게는 이 분야가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습니다. 정책 입안자와 산업계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공급망, 자원 확보,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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